본문 바로가기
6_ 그 밖에 아무거나

영화 <아저씨>를 보고 왔어요~

by 준환이형님_ 2010. 8. 17.
<주의 : 스포일러 요소가 있습니다>
하드보일드액션. 영화 <수>를 떠올리게 하는 잔인한 작품. 나는 별 ★★★개 정도..



영화의 좋은 부분 : 액션이 잔인함을 통해 통쾌한 요소가 있다. 물론 그만큼 악역을 사이코틱하고 밉상스럽게 그린 설정이 있다.
두번째로는.. 원빈이 천하무적이다. 불안하지 않고 무조건 승리하니깐 맘 졸이는 부분이 없다. 신(神)이다. 그냥 맡기고 보면 된다. 나는 차라리 이런게 좋더라.
세번째로 주인공(원빈)이 잘 생겨서 좋다. 이런 영화는 예전에 김태희가 주연이었던 <싸움>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영화 다 보고 나면 "김태희가 참 예쁘더라"는 결말이 남았었다. 원빈이 잘 생겨서 보는 내내 샷이 잡힐때 마다 흐뭇하다.

영화의 아쉬웠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영화 장르가 원래 그렇다고 한다면 [하드보일드액션]은 [액션]과 다르게 나에게는 참 맞지 않는 것 같다.

<수>라는 한국 영화가 있었다.. 굉장히 잔인했었고 그때도 눈알, 심장 뭐.. 이런 것들이 소재였는데 이번 것들도 아.. 그때 그 영화!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르가 같구나..ㅠ

잔인함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랄까.. 그래서인지 <수>에서 처럼 전직 특수요원이신 원빈님이 나서기 위한 약간 억지스러운 납치극이 있다.


구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기 보다.. 게임을 하기 위해 납치 된다는 느낌? 


얍삽이 펀치(PPP + ← + P + → + PPP) 로 유명한 게임 파이널파이트 역시 목적이 [납치녀 구하기]였고 주인공 캐릭은 [약혼남],[친오빠],[아버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옆집 어린이]였다. 온갖 역경을 이기고 온 원빈에게 악당 보스가 의례히 묻는다. "너는 도데체 이 아이와 무슨 관계냐?" 원빈은 카리스마있게 대답한다.

"나? 옆집 아저씨"

푸웃ㅋ 뿜을 뻔했다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나는 영화 속에서의 악당들과 이 순간 만큼은 한 마음이 되어 마음껏 웃었다.

아이는.. 레옹의 [마틸다] 만큼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천진난만 캐릭터를 만드려는 억지 대사와 네일아트 장치가 느껴지더라. 그래서.. 원빈과 같이 아이를 구하고 싶은 간절함은 없었다. 원빈님이 그 아이를 굳이 예뻐하시고 구하고 싶으시다니까.. 나도 뭐.. 그래요, 그럼 구해야죠.. 마지못해 동의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려면 마틸다 그 아이가.. 죽었어야 마땅 했는데.. 보스가 던져준 눈알을 보고 마틸다가 죽은 줄로 착각하고 원빈이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준건데.. 다 죽이고나니 애가 망연자실하고 있는 원빈에게 어디선가 다가와서 말한다

"나.. 날 구하러 와준거예요?"

그래, 진작 좀 나오지 그랬니 이 철없는 것아..
그럼.. 아까 그 눈 알은 어느 애 꺼였니.. 너 살아 있는 줄 알았으면 그 많던 아저씨들이 방금 무슨 이유로 원빈한테 죽었대니..그 아저씨들도 다 집에 너만한 애가 있단다

영어를 쓰는 멋있는 적 킬러가 있었는데 괜히.. 칼로 당당히 싸우자고 했다가 원빈에게 죽었다.
원빈은 아이를 사랑했고 킬러도 아이를 사랑했다. 아이는 둘 다 에게 친절하다.. 삼각관계를 맺어주고 의미는 없음. 처음 시작할때 아이가 국화꽃을 가지고 놀다가 원빈에게 혼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난 계속 생각했다. 왜 하필 국화꽃일까.. 알고보니 아~무 의미 없음. 

분위기는.. 킬러, 차이나타운, 마약, 클럽.. 지하 제조공장, 인신매매방.. 그러나 뚜렷하게 색감과 음향 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다.
괜히 부수적으로 애 하나 같이 잘못 납치했다가 조직 하나가 원빈님께 완전 섬멸되었다.

조직에서 그 애 풀어줬으면 즉시 서로 각자 삶으로 돌아갈 정도로 이해관계가 애 하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