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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 매콤한 컴퓨터세상

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의 사이에서

by 준환이형님_ 2010. 8. 21.
개발자로서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Mirosoft사의 OS와 호환 응용프로그램 이외의 것을 만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옛날 MS-DOS 6.0에서 한글 Windows 3.1로 넘어갈때와 다시 Windows 95로 넘어갔을때도 참 생소했지만.. 같은 회사이다 보니 어느정도 적응할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1은 OS가 아니었고 95도 완전한 GUI OS의 형태는 아니었었죠.)

[반듯한 3.1의 로고 - 어렸을때 만난 친구]

컴퓨터에 윈도루을 깔고 싶어서 친구에게 스무장이 넘는 5.25인치 정품 윈도디스켓을 빌려왔는데 여섯번째장 쯤에서 에러가 났던 기억이 나는군요_;;

이 당시만해도 참 컴퓨터 세상은 많은 베일에 쌓여 있었는데.. 각종 로터스, 베이직 같은 프로그램이나, 당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 통신망도 그랬고..  언제나 초기에 만들어진 세상은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말이죠. 저는 그때 사귄 친구들이 지금 훌쩍 커서 지금의 비주얼스튜디오, 익스플로러, 윈도7, 오피스 등이 되었답니다.

알게모르게 너무나도 익숙해진 MS인터페이스에서 어쩌다보니.. 제가 최근에 맥과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애플빠"이셨고 지금은 안드로이드로 전향하신) 온순한 감자님은 맥에서는 손이 날라다니시던데.. 저에게 전혀 몰랐던 즐거운 세상이긴 하지만.. 또한 그렇게 생소할 수가 없네요. 한글키 하나를 눌러도 아차 또 잘못눌렀다 싶은.. 이 불편함이란.. (맥에서의 한/영 변환은 [애플키 + space]랍니다)

저는 오늘 오전부터 내내 대표 맥 전용언어인 오브젝티브씨를 가지고 삐뚤삐뚤 코딩을 하였답니다.. 새로운 파트너와 하나하나 다시 손발을 맞추고 익숙해 지는 일은.. '재활훈련'을 하는 것 같기도, 영화 속 '기억상실증에 걸린 애인'과 다시 추억을 만드는 일 같기도 하답니다.. (아주 전 불편해 죽겠어요 엉엉 ㅠㅠㅠ)
  
[xcode - 새로 사귄 서먹한 친구 중 한 명]

친구야 반가워, 나 좀 잘 부탁해 '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