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서초동 딜라이트 전시관 별관 5층에서는 바다 개발자 홍준성님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홍준성님은 현재 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을 사업부를 거쳐 현재 무선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으며
'09年 자랑스런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한 핵심기술자 - 최연소 상무,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bada)’를 개발한 주역인재로 소개 되었습니다.
화려한 약력과 달리 임원답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과 말씨, 강의 내용들에서 기업운영진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천상 개발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굳이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날 강연이 저에게 매우 인상 깊었기 때문이죠.
이 날 학부 예비 프로그래머들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루어졌던 강연의 주제는 바로 '프로그래머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첫번째 페이지 PPT의 내용은 우리가 과연 어떠한 롤모델을 가지고 있는가 였습니다.
스티븐 잡스, 주커버거 와 같이 잘 알려진 인사를 포함하여 구글의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브린, 자바의 제임스 고슬링 그리고.. 음.. 그밖에 열명도 넘는 유명한 사람들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물었습니다. 사진이 있어도 대부분 반도 모르겠던데.. 한사람 한사람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매체를 통해 TV에 나온 것으로 알 뿐인 단편적인 지식과, 개발자나 아키텍쳐를 아는 것이 아닌 CEO를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에 대해 언급을 한 뒤,
만약 우리가 잘 알고 존경하는 스티븐잡스가 되려 할진대
"삼성전자에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의아해 했었구. 저도 이때부터 귀를 쫑긋 하였죠. 취업을 앞둔 학생들 앞에 임원이 기업에 반하는 발언을 하다니요;
그러고는 우리가 왜 프로그래머가 되려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선호 직장은 1. 의사, 2, 변호사, 3. 공무원,. 이런 순이었던 것 같은데 이것의 공통점은 '안정적'이라는 데 있으며 기업 또한 안정적이라는 것이죠.
대부분이 대학을 가고 다수에 속하는 것이 안심이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환경에 있지 않았는데, 존경하는 사람은 존경하는 사람대로, 정작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국내 공기업, 대기업 이라는 점은 아이러니 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프로그래머가 되려하고 있는데 (많은 소프트웨어 관련직종이 PT에 나열되었으며)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더 잘 알고 있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어에 대해서도 기본부터 탄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 기본적으로 C를 알아야 하며, C++/ Objective C 둘은 개념적으로 일치하므로 하나를 알고 있어야 하며, 자바를 알고 있어야 하며, 웹언어쪽에서는 HTML5/ 자바스트립트 또는 파이선을 공부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C#은 알아도 좋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C#과 WPF쪽은 '잘'하는 개념이 아니니 학생들의 유행처럼 파고드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밖의 언어로 루비와 리스프, PHP, 루아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여기서 추천된 책으로는 Programming language와 The C++ Programming Language, The Java Programming language Third Edtion, Programming language(c#) 가 있습니다.
랭귀지 책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였는데, 코딩 방법론에는
Code complete와 Writing solid code와 Writing secure code, Effective C++, Java 등이 있으며 (이쯤에서 사람들 표정이 -ㅁ-...)
흔히 라이브러리를 사용할줄 알면 코딩을 마스터했다, 또는 잘한다고 착각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실력이 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라이브러리 관련책과 API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추천되지 않는 책으로는 Translated - 한글 번역본이 아니라 원서로 읽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프로그래밍 언어의 저자가 직접 쓴 저서를 권하였으며 Head first시리즈, ~for dummies와 같은 책, 그리고 기초, UI, API등 여러 분야를 한꺼번에 다룬 책을 읽는 것 보다 한 가지만을 다룬 책 여러 권을 읽는 편이 나으며, 가장 범위가 좁고 깊은 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코드를 쓰는 것 보다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특히나 국내 개발자들이 못하는 부분으로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읽고 해석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 말을 데뷰(김정민 | NHN 개발지원본부 이사님 세션강연)때도 들었는데 우리나라가 고급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필요성을 느끼고 최근들어 더욱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강연자는 여러가지 통계를 들어 설명하였는데.. 더불어 영어의 필요성을 매우 강조하여 프로그래밍 실력이 느는 것과도 (기회비용으로) 포기하지 말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프로그래머의 경우 인도 프로그래머에 비해 급료가 매우 높은 편이나 자질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정된 재화가 있을시 당신이라면 어느나라 사람을 얼마나 고용하겠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인구수가 월등히 높으며 훨씬 치열한 경쟁률을 뜷고 들어간 인도의 고급대학에서는 대다수가 MIT등의 미국 명문공대로 진학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 국가를 위한 우수한 인재로 영향력을 펼쳐가고 있기 때문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여기에 앉아있는 여러분들이 월드 와이드 경쟁력이 있는 인재입니까? 심지어 그들은 네이티브 잉글리시 스피커들입니다. 그들과 경쟁하는 여러분들이 그들처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가책을 느낀 1人)
프로그래머로서(혹은 입사자로) 선행되어야 할 항목들은 이렇습니다.
수학, 컴퓨터 아키텍쳐, OS, 알고리즘, 데이터구조, 컴파일러, 보안, 네트워킹, DB, 그래픽 /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공학 이며..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게임프로그래밍과 모바일프로그래밍은 중요하지는 않다고 하였습니다.
아키텍쳐 디자인은 프로그래밍보다 중요하다고 하셨으며 책이 추천되었고,
무엇하나 만을 고수할 수 없는 글로벌 IT 기업 현황과 함께 아래와 같이 강연 내용을 정리 해 주셨습니다.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을 하라. 어떤 것도 호기심과 재미를 이기지 못한다.
나를 감동시킨 것의 공급자가 되어라, 좋은 소비자는 언제라도 될 수 있다.
좋은 원서를, 좋은 소프트웨어를 읽어라, 그리고 연습하라, 연습하라, 또 연습히라
세상에 불 필요한 학습은 없다. 우리는 더 불필요한 것을 많이 하고 산다. (안철수씨께서도 강조하셨었죠)
가르치는 위치에 서라, 배움은 가르침을 통해 성숙된다.
영어 공부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불편할 것이다.
다수에 속하지 말라. 통계는 평범함에 대한 위안이다. 소수에 속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평범한 역할을 특별하게 하라. 특별한 역할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경쟁이 성장시킨다. 세계와 경쟁하고 소통하라.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제 겨우 해 뜨는 시간, 불안함을 즐기고 도전하라.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선택들이다.
물론.. 강연자의 '프로그래머'에 대한 확고한 기준치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조급해 지기도 했지만요 ㅠ
강연이 마치고 Q/A 시간, 저는 무척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그 장소 분위기가 다소 딱딱하기도 했고..
강의 내용이 달콤한 내용만은 아니었는지라 질문욕심이 나서 전전긍긍하는 동안 시간이 그냥 가버렸답니다.
강연자가 가버리고.. 아아... ㅠㅠㅠ
하지만.. 아쉬움속에 제가 보낸 감사 트위터 멘션에
답장을 해주답니다. 와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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